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성당 가족 여러분께 이렇게 제 개인적인 사정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4평남짓한 작은 원룸에서, 성당가는 것을 저보다 더 좋아하는 귀엽고 이쁘지만 너무나도 속 깊은 장한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는 젊은 아버지 베드로입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어른을 공경할줄 아는 대견한 딸을 지켜주고 싶어 매일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과거 아내와는 저는 서로 다른 삶의 가치관가 방향을을 걷게 되어 결국 이혼을 하였습니다.
법원에서 돌아오던 날,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집으로 오며 흘렸던 눈물이 벌써 3년 전의 일입니다..
그 후로는 저는 예쁜 아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 없이 홀로 자라 가족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꿈자 목표였습니다.
잠시나마 가정을 이루어 예쁜딸도 갖게 되고, 딸과 함께 그 꿈을 이루어 행복할 지 알았지만 가정에 관심이 없던 그여자와 이혼을하며 저는 꿈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이혼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의 예쁜 딸아이만큼은 저처럼 불행한 삶을 겪게 하지 않으려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이어갔습니다..
공장,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몸이 부서져라 일하였지만, 집에 돌아와 천사 같이 자고있는 아이 얼굴을 보며 다시 힘을 냈습니다..
너무나 고되고 힘들 날들이였지만 저에겐 작은 바람이생겼기 때문에 이겨내며 살았습니다.
저의 작은 바람은 곧 있으면 클 딸에게 자기 방이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비 오는 밤, 일손이 급히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배달을 나갔다가 저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응급실에서 깨어난 뒤,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의사 말에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동안의 삶이 너무 고단해 차라리 눈을 뜨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까지 스쳤습니다..
회복하며 잠시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감사했지만 그 마음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전 아내와 운영했던 가게의 빚이 연체되며 통장이 압류되고, 생활비도 전혀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손에 쥔 돈은 5만 원도 되지 않아, 그걸 쪼개며 2주를 버텼습니다.
저는 거의 굶으며, 아이는 라면 한 봉지를 나눠 먹으며 지내야 했습니다..
라면 한봉지를 3등분으로 나누어 조금씩 끓여주고 저는 딸이 먹고 남은 국물을 조금씩 먹곤 하였는데 이렇게 산다는게 너무나 비참하고 괴롭웠습니다..
지금 상황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만큼 힘이듭니다..
딸을 대리고 깁스를 한채로 은행을 가보았지만 당장 압류된 돈을 찾을 수 없고 재판을 통해 회생신청을 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법무사를 통해 회생을 신청하려 해도 150만 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할 길이 없고, 설령 신청한다 해도 몇 달은 걸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며칠 전부터 딸이 심한 기침과 인후통으로 매일 아파하며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당장 병원에 데려갈 돈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 아버지로서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제 현실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제 자신이 과연 이 사회에 , 아버지로서 살 자격이 있는지 글을 적으면서도 눈물이 납니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모든것을 내려 놓고.. 저를 위해 만원한장도 쓰지않고 먹고 싶은것 놀고 싶은 것 아무것도 하지않으며 오로지 딸과 행복할 미래를 생각하며 돈이 되는일은 힘이 들고 피곤하여도 나가서 일을 하고 절약하며 작은 방이 딸린 작은 전세집이라도 얻기위하여 절약하며 살아왔지만 현실에 무지하고 언젠간 갚아야할 빚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무지했던 제가 결국은 이렇게 힘든 상황을 맞게 된 것 같습니다..
어디 말할 가족도, 친구도 없이 이렇게 누군가가 읽어 주기를 바라며 적는 이 현실이, 어느 천사 같은 분이 계셔서 읽어 주신다면 바라는 제가 과연 이 사회에 살아갈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염치 없지만, 죄송하지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평생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
몸이 회복되고 압류가 풀리면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리고 그 전이라도 몸이 낫는다면 일을 다시 하여 꼭 은혜를 갚겠습니다..
제 전부이자 삶의 이유인 딸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에 맹새합니다..
며칠 뒤면 예쁘고 가여운딸의 생일입니다.
따뜻한 밥 한 끼와 미역국 한 그릇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 제 마지막 소원입니다..
결혼 후 가족도 친구도 없이 살아왔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천사 같은 분이 계시다면 작은 위로와 온정을 나눠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제 딸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그리고 그 곁에서 제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부디 이 간절한 마음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810702ㅡ01ㅡ190103(윤 동 환 베드로)..
쪽지나 대화로 연락처나 계좌남겨주시면 잊지 않고 은혜 갚겠습니다..
선생님의 큰 은혜는 평생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언제나 읽어주신 가족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드립니다.
창밖 세상은 저와는 전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고, 절망 속에서 글을 올리는 지금조차 참담합니다.
그동안 눌러온 고통이 매일 저를 짓누르고, 제 마음까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
하지만 제 곁에서 아빠 얼른 나아지게 해달라 매일 기도하는 어린 딸을 보며 또다시 버티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가 없다면 지금 사회복지는 어쩌면 제가 혼자 자랐을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을테니 제가 없는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 게 어쩌면 무능한 저와 함께 지내는 지금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딸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는 힘닿는 데까지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늘에.. 그리고 가족분들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혹시라도 이글을 읽고 도움을 주시는 천사같은 분이 계신다면, 제 딸과 함께 평생 잊지 않고 은혜를 갚으며 살아가겠습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예쁜딸의 너무나 부족한 못난 아빠, 베드로 올림.